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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과학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27) 음악으로 동시대 비틀기, 싱어롱의 미학
연극 <활화산>·뮤지컬 <헤드윅> 등
연극 <활화산> 공연 장면/ 국립극단 제공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저 하늘 저 산 아래 아득한 천 리/ 언제나 외로워라 타향에서 우는 몸/ 꿈에 본 내 고향이 마냥 그리워.” 연극 <활화산>(차범석 작·윤한솔 연출)은 등장인물이 모두 극에서 빠져나와 ‘꿈에 본 내 고향···
[ 15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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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4 ]
신간
점점 더 짙어가는 ‘아마존의 그늘’
아마존 디스토피아 알렉 맥길리스 지음·김승진 옮김·사월의책·2만7000원 이 책의 원제는 ‘풀필먼트(Fullfillment)’다. 미국 유통 플랫폼 기업 아마존의 물류배송 시스템을 가리키는 용어로 ‘완수’ 또는 ‘일괄처리’를 뜻한다. 미국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의 선임기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아마존의 풀필먼트 시스템이···
[ 15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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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
시네프리뷰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녀석’이라 부르기엔 어색한 ‘나쁜 중년들’
혈연관계, 또는 세대교체의 적극적 활용은 유구한 보편적 가치 안에서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한 안전한 포석일 수도 있지만, 실상은 나이가 들면서 강렬한 액션 연기를 소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원조 멤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불가피한 자구책으로도 보인다. /소니 픽처스 <나쁜 녀석들>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인 <나쁜 녀석들>이 개봉한 해는 ···
[ 15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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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
박희숙의 명화 속 비밀 찾기
(10) 노력이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이름도 없고 친구도 없는’(1857년, 캔버스에 유채, 개인 소장)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 중추를 담당했던 ‘베이비붐 세대’, 그 막내 세대가 은퇴 시기를 맞이했다. 이중 집에서 쉬고 있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한다. 아직 역할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회는 능력보다 나이로 평가한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제대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 15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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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49) 소리 내고 듣기까지…부레의 역할
남태평양 팔라우
물속을 다니다 보면 물고기들이 가만 머물러 있거나 별다른 노력 없이 아래위를 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물고기들의 노련하면서도 우아한 움직임의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 정답은 바로 몸속의 공기주머니인 부레에 있다. 어류는 부레 속 기체량을 조절하면서 상승하거나 하강하며 중성 부력을···
[ 15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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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
시네프리뷰
존 오브 인터레스트-중산층 가족의 삶 떠받치는 투명인간들의 희생
공포 영화는 아니지만 기괴한 으스스함을 안긴다. 이즈음에서 떠오르는 게 고 노회찬 의원이 언급했던 ‘6411번 버스로 새벽 출근하는 청소노동자들’ 이야기다. 그들도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 영화가 21세기의 현재와 연결되는 지점이다. /찬란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볼 때 각오는 했다.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의 전작 <언···
[ 15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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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26) 불안과 연대 사이의 당당함, 진화하는 여성서사
뮤지컬 <벤자민 버튼>·연극 <젤리피쉬> 등
뮤지컬 <벤자민 버튼>의 공연 장면 / EMK “남자애들이 머리카락이 짧다고 나더러 페미(페미니스트)래.” 사춘기 절정의 중3 딸아이가 무심하게 한마디를 던졌다. 젠더 갈등이 중3 교실에서도 진행 중인가 싶어 걱정이 앞선다. ‘젠더 차별과 불평등을 인식하고 간극을 줄이기 위해 노···
[ 15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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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
신간
노동의 미래 위해 뭘 할 것인가
일할 사람이 사라진다 이철희 지음·위즈덤하우스·2만원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한국의 2022년 합계출산율(0.78)을 듣고 머리를 움켜쥔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법대 명예교수의 영상이 지난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윌리엄스 교수의 걱정대로 한국은 저출생과 고령화로 소멸위기를 맞을까.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인구클러스···
[ 15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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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3 ]
시네프리뷰
드림 시나리오-남의 ‘꿈’이 돼버린 한 남자의 성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중에게 노출되고, 그것이 초미의 화제로 치달아 가며 서서히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좀더 보편적인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 뿐 아니라 요즘의 세태 풍경과 닮아 보여 씁쓸하다. 타인에게는 평범하다 못해 존재감 제로인 대학교수 폴(니컬러스 케이지 분). 어느 날 온 세계의 관심이 그에게 쏠린다. 불특정 다···
[ 15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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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3 ]
박희숙의 명화 속 비밀 찾기
(9)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지는 않는다
프란체스코 브루네리의 ‘불협화음 이중주’(연도 미상, 패널에 유채, 개인 소장) 세상에 재미있는 일 중 하나가 싸움 구경이다. 내가 당사자면 세상을 끝장낼 것처럼 피가 터지게 싸우지만, 남의 싸움은 관람자 관점에서 평가하면서 볼 수 있다. 미미한 교통 접촉사고가 나면 당사자들은 블랙박스를 보기 전에 일단 목소리부터 크게 내고 본다. 기···
[ 15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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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3 ]
정태겸의 풍경
(67) 전북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숨 가쁜 일상 속 나를 보듬는 철로
10년 만이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만 해도 세상에 막 알려지기 시작할 때였다. 입소문을 따라 찾아온 사람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독특한 여기만의 정취를 즐기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렇게까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대형마트 건너편, 도로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그 뒷골목은 이제 현란한 간판과 호객행위를 하는 소리로 시끌벅···
[ 15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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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3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48) 남극 킹조지섬-남극 생태계의 중심축 크릴
남극 크릴(Krill)은 난바다곤쟁이목(Euphausiacea)에 속하는 갑각류로 플랑크톤의 일종이다. 이들은 남극 해양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다. 남극 바다는 편서풍에 의해 형성된 남극 순환 해류의 영향으로 다른 바다와 단절돼 있다. 무엇인가 식물플랑크톤과 포식자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 역할을 담당하고 ···
[ 15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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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7 ]
신간
도로는 어쩌다 지옥이 됐을까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정희원, 전현우 지음·김영사·1만7800원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수도권 직장인의 출퇴근 소요 시간은 83.2분이다. 긴 이동 시간은 일과 삶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건강을 해친다. 직장에서 생산성도 떨어뜨린다. 고된 출퇴근 길을 피하려 비싼 값을 치르고 ‘직주(직장과 주거)근접’을 택하기···
[ 15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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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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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죽기까지 안전 ‘뒷전’…‘반복된 죽음’ 더 이상 없어야
시사 2판4판
유전 프로젝트 ‘대왕고래’
주간 舌전
“세계적 에너지 개발 기업들도 관심”
오늘을 생각한다
권력을 갉아먹는 ‘아부권력’
2013년 2월 박근혜 대통령은 퇴역 장군 김병관을 국방부 장관에 지명했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주식 신고 누락 의혹, 부동산 투기 의혹, 군납 로비스트 의혹 등 20여 가지 의혹이 줄줄이 터지며 ‘의혹 종결자’라는 별명이 붙었고, 천안함 침몰 다음 날 골프를 친 사실도 드러났다. 여당 측에서조차 사퇴 요구가 빗발쳤고, 대통령이 왜 그런 인물을 지명했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의문을 풀어준 것은 한 언론사의 카메라에 찍힌 사진 한 장이었다. 사진 속 그가 손에 쥔 휴대전화에는 박정희·육영수 내외의 사진이 인쇄된 열쇠고리가 달려 있었다. 실제로 대통령이 열쇠고리 때문에 그를 지명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우스꽝스러운 보은인사는 주변 정치인들과 정치군인들에게 뚜렷한 메시지를 주었다. ‘이 대통령은 아부를 좋아한다.’